아프리카 선교사역을 시작한지 25주년을 맞이 합니다. 돌이켜보면 하루 하루, 한해 한해의 사역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선교역사에 길이 남을 많은 사역들을 이루어왔습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고 들으며 마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하나님의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켜드리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는데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며 선교의 미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오니 이민교회의 사정은 더 어렵기 때문에 마음이 더 무겁습니다. 세계선교는 교회가 성령이 충만하고 건강하게 부흥할때에 가능한 것인데 교회가 점점 쇠약해 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아주 작은 선교회지만 선교회를 이끌어가는 대표로써 앞으로 어떻게 선교를 계속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며 기도의 시간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는데 하박국의 말씀으로 2019년을 살아갈 힘을 주셨습니다. 악인들이 흥하고 의인들이 고통 받는 불공평과, 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의로운 자들을 살육하는 현실을 개탄하는 하박국서가 저에게 주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박국서 2장 1절부터 4절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습니다.
첫번째 교훈은 자기의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하박국은 종교적으로 타락하고 정치적으로 혼란한 국가의 위기중에 자기의 자리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렸습니다.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합 2:1)
교회가 타락하고 사회가 혼란하면 너도나도 나서서 한마디씩 하려고 합니다.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말들입니다. 저는 목회자의 아들로 살며 청년기까지는 교회의 문제는 성도들이 잘못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청년기를 지내고 장년이 되어 기독교 신문의 발행인으로, 교회의 직분자로, 그리고 선교사로 살아 오면서 교회의 문제는 지도자로 세움받은 목회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 육십 셋인 노년기를 맞이하니 "모든 것이 나의 문제"라고 생각되어 "나 하나라도 잘하자"고 다짐합니다. 요즘같이 교회의 사정이 어렵고 선교의 미래가 불투명할 때 하박국 선지자의 교훈을 따라 나는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사역의 현장에 굳게 서 있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소명은 아프리카 선교입니다. 저는 외롭고 쓸쓸한 곳이지만 나를 부르신 그 파수대에 서고 망루에 서서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립니다.
두 번째 교훈은 하나님이 주시는 묵시를 기록하여 사람들이 보게 하는 것입니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합 2:2-3) 이것이 중대한 위기를 돌파해 나갈 방법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비전을 크게 써서 모든 성도들이 빠르게 지나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장.단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며 그 사역들을 성취해 왔습니다. 이제 25주년을 맞이하며 선교환경은 그 어느때보다도 어렵지만 더 큰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출판한 “마른 땅으로 건너리라”는 책의 마지막 장에 “비전 2030”을 나누었습니다. 현재 사역하고 있는 아프리카 5개국 20개 지역에 선교센터를 세우고, CLWMF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사역을 감당하며 빅토리아 호수 병원선 1.2호선 사역, 그리고 여러가지 사회복지 사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비전입니다. 그리고, CLWMF와는 별개로 UWMF(월드미션 프티어 대학교)의 설립을 마무리 합니다. 월드미션 프론티어의 아프리카 현지 교단인 CWMF 설립되어 교회사역과 선교사역을 감당한다는 비전입니다. 2월 15일에는 르완다 키갈리 센터에 아프리카 선교훈련센터(AMTIC)가 설립됩니다. UWMF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을 선교사로 훈련하여 아프리카의 이슬람국가로 파송하려는 계획입니다. 오는 2030년이 되면 월드미션 프론티어의 사역은 사하라 사막을 관통하여 십자가를 세우고 예수의 이름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하박국서를 통하여 제게 주신 비전이 이루어질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하박국의 기도가 저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3:2)하는 기도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리는 이 비전을 읽는 많은 분들이 함께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비전입니다.
세번째는 “믿음으로 살리라”는 결단입니다. 아무리 종교가 타락하고, 세상이 혼란한 상황이더라도 하나님의 사람들은 오직 믿음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제가 한국교회를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이제 한국교회가 세계선교를 지원할 인적. 경제적 능력을 상실했다는 염려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3:17-19) 교회가 타락하고 국가가 어떤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사람들은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비전 2030”을 모두 성취할때까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 믿음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선지가 하나니가 믿음을 잃은 아사왕을 책망하며 고백한 그 고백이 나의 고백입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 16:9)
저 먼 지구촌 어느 산골 마을의 선교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모든 선교사님들의 고백이 되기바랍니다.
201. "성을 쌓는자 망하고, 길을 뚫는자 흥한다"
199. 나의 운명을 바꾼 잔인한 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