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단계 회복프로그램은 중독을 영적 성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회복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동력은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다.
12단계 회복프로그램의 초안을 쓴 빌 윌슨은 철저히 하나님을 만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갖고 ,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 만이 자신의 중독을 치유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믿고 행동으로 실행했다. 그러나 익명의 알코올 중독모임(A.A.)가 창립되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많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회복모임에 가입되었다. 그래서 1939년에 발행되는 12단계의 내용을 품고있는 ‘빅북’에서부터 ‘하나님’은 ‘위대한 힘’으로 표기되었고, 영적 원리만 수용하는 형태로 책이 서술되었다. 빌 윌슨은 보다 많은 중독자들이 회복되기를 원해서 기독교 신앙의 용어들을 쓰지 않았을 뿐, 12단계의 기저에는 기독교 신앙의 원리가 스며있다.
8단계에서 강조되는 중요한 영적 원리는 ‘이웃 사랑’이다. 4-7단계까지는 한 개인의 내면에 있는 죄에 대해서 집중했다면,
8-9단계는 대인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 개인의 내면에 있는 죄가 결국 중독으로 이르게 했기 때문에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4-7단계에서 다루는 죄의 정의는 하나님의 의지(뜻)대로 살지 않고, 자신의 의지(뜻)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내면을 자신의 왕국으로 살아온 삶의 자세를 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가 자신의 내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면 바로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왕국의 삶을 사는 옛사람으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사는 새사람의 삶을 의미한다.
8단계에서는 자신의 내면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내면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게 된다. 상대방의 내면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바로보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하나님 나라의 형제, 자매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삶의 자세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필요와 아픔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한다. 상대방에 대해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독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다. 그러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데 익숙하다. 중독은 자신의 가장 가까이 있는 가정과 지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자신이 먼저 상처를 준것은 기억하지 않고, 자신의 받은 상처에 분노한다.
8단계에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아픔이 다가온다면 그만큼 1-7단계의 과정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시작할 때 중독자는 중독에서 회복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