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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척 보수적인 신앙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힘들었던 시간은 가정 예배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상을 물리고 드려지는 가정예배가 제게는 고역이었습니다.
찬송하고 성경을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읽고 기도의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기도시간에 쏟아지는 잠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들의 성경.찬송을 앞에 쌓고 그 위에 이마를 박고 잠이 들곤 하였습니다.
요즘은 가족들이 모두가 바쁘게 살면서 가정예배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가정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큰 일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일 성수는 생활의 기본이었습니다. 토요일이면 온 가족이 주일을 준비합니다. 어머니는 목욕 물을 끓여서 자녀들 목욕을 시키고, 옷을 깨끗하게 빨아 준비해 두었습니다. 주일 헌금은 늘 빳빳한 새 돈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일은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청년기가 되어 한 두 번 주일을 빼먹기 시작했습니다. 큰 일이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랬듯 한국교회 성도들이 서서히 주일 성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큰 일이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일에 물건을 사거나 식당에 가는 것은 절대금지였습니다. 주일에 쇼핑을 하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으면 큰 일 날 줄 알았습니다. 한 두 번 그렇게 해 보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점차 성도들의 주일 쇼핑과 외식이 보편화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인들이 단체로(찬양대원 등) 주일 예배를 마치면 음식점으로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큰일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예배당의 비품은 성물이니 마음대로 만지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강단에 올라 갈 때는 신발을 벗고 조심스럽게 올라가곤 하였습니다. 강단 물건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에 강단이 조심스럽고 두려웠습니다.
제가 사역자가 되어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가급적 (신발을 벗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신발을 벗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강단에 올라가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느 교회든 강단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큰 일이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강단에서는 말씀만 전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교회 강단이 코미디, 연예인의 무대로 변해버렸습니다. 연예인, 코미디언, 가수들이 한국 교회의 강단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큰 일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강단이 코미디 무대인 교회에 사람들이 차고 넘치니 이상합니다. 무인가 신학교가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 교파, 교단의 혼잡을 성장이라고 말 할 때 큰 일이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교회마다 은행 빚 많이 쓰기, 목사들의 돈 자랑, 건물 자랑 그렇게 경쟁 할 때에도 큰 일이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오늘을 한국교회의 위기라고 합니다.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터질 일이 터지는 것입니다.
부 목사가 직장에서 해고 되었다고 담임목사를 두들겨 패고, 기독교인들이 우르르 타 종교 사찰에 몰려가 무너져 내리라고 땅 밟기 하는 상식 없는 사람들이 목사이고 기독교인입니다. 김정일의 대물림은 욕하면서 교회는 2세-3세 왕국을 쌓는다고 세상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젊은 층, 유년 층 기독교인이 극감하고 있는데, 서로가 최대의 예배당을 짓겠다고 경쟁하는 교회는 세상 사람들의 걱정거리,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이 간직했던 고결한 신앙의 절개가 사라진 교회의 위기입니다. 큰 일이 날 줄 알면서도 무시했던 사소한 일들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가정예배와 주일 성수가 살아나야 하겠습니다. 주일과 강단의 거룩함이 회복되어야 하겠습니다. 코미디언 연예인, 가수가 강단에서 내려오고 말씀이 회복되어야 하겠습니다. 마음에 성전을 짓는 성도들이 교회를 세워가는 새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6. 억대 목사 이야기는 이제 그만
4. 신학교 설립과 빅토리아 호수 병원선, 단기선교활동 위해 기도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