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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2-11 05:34:03 조회 : 87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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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티들이 신이 났습니다. 어느 잡지에 연봉이 6억인 목사가 성도들과 함께 미국 여행을 하면서 여성도와 추태를 부린 것을 기사로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목사는 교회 돈 100억을 투자했다가 법적 소송에 휘말려있고, 목사가 자녀 유학경비로 몇 억씩 쓴다는 기사들이었습니다. 안티들은 너도 나도 신이 나서 기사를 퍼 나르니 인터넷은 온통 '억대 먹사' 이야기로 가득합니다.이런 기사를 읽으면 목사들도 기가 막혀 할 말이 없습니다. 한국의 개척교회나 이민교회를 섬기는 목사의 가슴에서는 깊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배고픈 목사의 아들로 성장하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북한에서 공산당에 숙청된 아버지는 남한으로 내려와 전도사로 교회를 섬기기 시작하셨습니다. 북한에서 섬기던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고향으로 돌아 갈 때가지 교역자가 없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창 지방에서 여덟 교회를 섬기며 전란으로 불탄 오창교회를 다시 건축했다고 합니다. 6.25 전쟁으로 부산, 대구로 신학교가 이전하던 시절을 보내고 충주에서 처음 장로교회인 충주교회를 건축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교회개척 사역으로 아버지는 열 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건축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목수가 되어 아들들을 인부 삼아 교회를 건축하곤 하셨습니다. 전쟁 후의 한국교회가 목회자에게 주는 사례비는 먹을 것도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목사의 사례비를 정할 때 쌀 몇 말, 보리쌀 몇 말 이런 식이었습니다. 자녀들의 학비를 만드는 일이 목회자들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목사의 자녀가 학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 가면 집으로 쫓겨가기 일쑤였습니다. 한국교회에는 '성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성도들이 아침, 저녁 밥을 지으면서 가족들을 위해 쌀을 뜬 다음 거기서 성냥갑 하나 분량을 따로 모았다가 주일에 드리곤 하였습니다. 교회는 성미 통에 모인 성미를 목회자의 사례비와 구제하는 일에 사용하였습니다. 아버지는“성도들이 정성으로 드린 성미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과 같이 행동하면 안 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게 자란 제가 청년이 되었습니다. 목사 가정의 가난이 싫었고, 교회가 싫었고, 수근 거리기를 좋아하는 교인들이 싫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를 대신하여 용돈과 학비를 지원해 주시던 큰 누님 댁에 갔는데, 담배 냄새가 난다며 주머니를 뒤지는 것입니다. 제 주머니에서 담배를 발견하고 놀란 누님 때문에 집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목사인 아버지와 형들이 저를 둘러싸고 앉아 책망과 설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들의 고민과 아픔을 생각하기보다는 성도들이 드린 성물을 걱정하는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아마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물'을 먹지 않겠다고 집을 나와 일을 하며 학교에 다닌 적도 있습니다. 저의 아버지 뿐아니라 한국교회의 어른 목사님들은 성도들이 드린 헌금을 거룩하게 구별된 것으로 생각하여 소중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교회의 대표로서 성도들이 드린 헌금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거룩한 헌금이어서 두려운 마음으로 사용합니다. 미국과 한국, 아프리카에 있는 선교회의 모든 은행통장에는 제 이름이 없습니다. 선교회 이름으로 통장이 오픈 되고 지원센터의 간사들과 현지인 사역자들이 싸인하여 헌금이 관리 됩니다. 매월 아프리카에 선교헌금 대부분을 보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 다녀 오는 한국 분들이 재정과 관련하여 현지의 사역자들을 믿지 못하여 많은 말을 제게 합니다. 그러나 저는 재정을 관리하는 현지인 사역자들을 한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역자들에게 한 말을 제 스스로가 믿기 때문입니다. “선교비는 성도들이 드린 헌금인데 이것을 성실하게 잘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재물에 탐욕으로 바르지 않게 사용한다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많은 목사들이 성도들이 힘들게 일한 댓가로 얻은 수확에서 일부를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린 헌금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일부 잘못된 목사들에 의해 한국교회 목사 전체가 욕을 먹는 세태를 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목회자들과 교회의 재정 관리자들은 더욱 각성하여 하나님께 드려진 거룩한 헌금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교회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상식적인) 목회자 사례비의 상한선을 정하여서 집행함으로 계속되는 '억대 먹사' 이야기를 종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비행 때문에 조롱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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