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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충성하라.

김평육 발행인 africa.vision@me.com

2014-03-05 09:02:45 조회 : 1015

2001년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대형 복음화 대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을 추진하려니 힘이 들었습니다. 한해 동안을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생각하고, 동분서주하며 준비하여도 항공모함과 같은 사역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보기도가 시작되자, 그제야 불가능할 것 같은 사역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갈기갈기 나뉘어진 르완다 교회의 일치, 많은 단기선교단원의 모집, 그리고 막대한 선교경비라는 큰 문제들이 해결되고 '2001년 르완다 복음화 대성회'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 2001년부터 계속된 아프리카 5개국 복음화 대회를 개최하면서 겪은 수기는 ‘네 마음을 쏟아 노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복음화 대성회를 마치니 허전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몸은 극도로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정신도 멍하여 무슨 일을 판단할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연말이 되어 육신적인 피곤이 회복되자, 하나님께서는 공허한 마음에 큰 기쁨을 부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만족감이 허전한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죽도록 충성하였으니, 이젠 죽어도 좋다는 만족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해 겨울 사람들에게 이젠 죽어도 좋을 정도로 만족하다고 간증도 하였습니다.

그런 만족감으로 저는 다시 아프리카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습니다. 런던으로 가는 브리티쉬 에어(British Air)였습니다. 9.11 사태가 터진 다음이라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타기를 꺼려했지만 저는 아프리카로 가야만 했습니다.

승무원들이 저녁식사를 배식해 주었습니다. 모든 승객들이 식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꽝 하는 폭발음과 함께 비행기가 요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승객들의 저녁상은 이리저리 날아가 버리고 비명소리, 울음소리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미사일에 맞은 것이 분명하구나.'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젠 죽었구나 하는 심정으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데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대하게 죽음의 순간을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나이 어린 딸과 아들이 아버지 없는 아이들도 살아갈 걸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전혀 죽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좀 조용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눈을 뜨고 정신을 가다듬으려는데 또 한차례 폭음이 들리더니 동체가 다시 심하게 요동치며 추락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끝났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죽어도 좋겠다고 말하던 제가 죽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반성하고 그제야 나의 영혼을 하나님께 의탁 할 수 있었습니다.

추락하던 비행기가 균형을 되찾는 듯 했습니다. 놀란 승객들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어서 기내 방송을 통해 기장은 좀 전에 일어난 폭음은 125노트의 강풍이 비행기와 충돌하여 일어난 폭음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은 참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을 떠나 런던으로 돌아오는 브리티쉬 에어에 탑승한 적이 있습니다.

수단상공, 사하라 사막의 상공을 가로질러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였습니다. 기장이 기내방송을 통해 비행기에 기계적인 문제가 생겨 불시착한다고 하였습니다.

비행기는 사하라 사막의 상공을 저공으로 비행하여 수단의 수도 카툼 공항으로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비행장에 도착하기 전에 문제가 되면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하려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기장은 계속하여 사소한 문제이니 안심하라고 하지만 40분 정도를 계속하여 저공으로 비행하니 승객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미 경험을 했기에 이번에는 좀 더 담대하게 눈을 감고 하나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의탁할 수 있었습니다. 40분 정도를 저공으로 비행하여 비행기는 카툼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장이 기내방송으로 다시 말했습니다. 조종석 밑에 있는 냉방 시스템에 불이 붙었다는 것입니다. 유독가스가 조종실로 스며들어 조종사들이 20분 동안이나 산소마스크를 하고 비행을 했다니 얼마나 긴급한 상황이었습니까.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냉방 시스템에 붙은 불이 번져 언제 폭발해 버릴지도 모르는 비행기를 타고 40분 동안이나 비행을 했다니 아찔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세상은 마치 엔진에 불이 붙어 불시착을 준비하는 비행기와 같이 저공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님 만날 준비를 잘 해 두어야 할 때입니다.

언제 우리가 꽝 하는 순간을 만나더라도 "주님 내 영혼을 받아주소서......" 그렇게 담대하게 주님 앞에 설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숨 쉬는 동안 죽도록 충성하는 일, 언젠가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할 그 꽝 하는 순간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30. 죽으면 열매를 맺으리라

28. 주가 쓰시겠다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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