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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은 이단인가?
홍삼열 목사  
2018-07-26 03:36:27   조회 : 2466

교회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가톨릭교회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접하게 됩니다. 한 때 가톨릭 교인이었던 사람, 부모나 형제가 가톨릭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 현재 가톨릭교인이지만 친구를 따라 가끔 개신교회에 나오고 있는 사람, 여러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어떤 교우는 다짜고짜 가톨릭은 이단이니까 가톨릭교회에 나가면 안 된다고 충고합니다. 반면 다른 교우는 다 같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니까 괜히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기 말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다고 말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옳을까요?

우선 “이단”이란 용어에 대해 살펴봅시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을 이단이라 부를 때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거의 같은데 결정적인 데서 몇 가지 틀리기 때문에 이단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구원파나 몰몬교에 대해서 이단이란 용어를 사용하지만 불교나 이슬람교를 이단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우리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지요. 또 한 가지 우리가 알아둘 필요가 있는 사항은 이단이란 용어는 원래 기존의 종교단체가 자기에게서 파생되어 나간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파생되어 나간 소수의 무리가 자기보다 오래된 기존단체를 가리켜 이단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기존단체가 파생되어 나간 무리를 가리켜 이단으로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럽겠지요.

그렇다면 개신교의 입장에서 볼 때, 상당부분 같은 신학과 전통을 공유하고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대목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톨릭을 이단으로 불러야 할까요? 위에서 설명드린 대로, 아마 그보다는 가톨릭이 개신교를 향하여 이단이라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듯싶습니다. 어쨌든 개신교는 가톨릭 전통에서 파생되어 나온 공동체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개신교에서 가톨릭교회의 잘못을 지적할 권리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분명 성서에 비추어 볼 때 가톨릭전통이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 이 경우 “이단”이란 용어보다는 “오류”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단이란 용어는 배척의 뜻을 함축하고 있지만 오류라는 용어는 개선의 여지를 남기는 일종의 포용의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볼 때, 개신교를 시작했다고 인정되는 마틴 루터도 끝까지 가톨릭교회에 남아서 개혁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예수님이 유대교 전통에 대해 취하신 입장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예수님도 유대교 자체를 배척하신 것이 아니라 참 유대교를 회복하려고 시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5장 17절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닙니까?: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의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제 2차 바티칸 회의(1962-5) 이후 가톨릭교회에서는 개신교를 더 이상 이단으로 부르지 않고 “갈라진 형제들”(Separated Brethren)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 호전적인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겠지요. 개신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우리도 가톨릭에 대해 이단이라는 호전적인 용어를 사용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목회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우리 교회에 가톨릭을 믿는 사람이 오게 될 경우 가톨릭을 이단이라고 공격해서 그나마 교회에 정착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자극해서 몰아내는 것보다는, “오류”라는 보다 순화된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그 사람이 점차적으로 개신교의 진리가 성서적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득이 되는 일이 아닐까요? 따라서 “가톨릭은 이단!”이라는 호전적인 태도 대신 “가톨릭은 몇 가지 중요한 사항에서 오류가 있다”는 유화적이고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열어놓는 태도가 목회적/선교적인 차원에서 보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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