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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보스섬에서 난민 사역하는 허보통 선교사
세계 난민 7000만여명 중 80% 이상이 무슬림… 예수께 인도해야
서해남  clifenet@yahoo.com
2019-12-19 04:28:19   조회 : 380
▲ 허보통 선교사(뒷줄 왼쪽 세 번째)는 유럽의 난민캠프라 불리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난민선교 사역을 펼치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다. 

“밤새 비가 와서 물난리가 났어요.” “복음을 들은 부부가 영접 기도를 했습니다.” “일주일 전 터키에서 바다를 건너온 부부의 옷과 가방이 홍수로 다 젖어 저희 게스트하우스에서 씻고 식사하도록 했어요. 그들의 활짝 웃는 모습에 천국을 맛봅니다.”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전하는 허보통(가명) 선교사의 글에선 현장의 열악함과 동시에 감동의 순간을 느낄 수 있다. 허 선교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레스보스섬에서 난민 사역을 진행했다. 그는 “난민선교는 모든 선교의 구심점이자 나라와 민족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있다”며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제4의 선교’의 물결,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 선교사로부터 17일까지 메신저를 통해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허 선교사는 이날 자신의 사역지이자 또 다른 난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독일로 돌아갔다.
왜 레스보스인가?
허 선교사가 레스보스섬에 도착한 날 기자에게 건넨 첫 문장은 이랬다. “와서 보니 상황이 더 심각하네요.” 현장의 어려움이 느껴지는 짧고도 강한 한 문장이었다. 에게해 북동부에 있는 레스보스섬은 유럽연합(EU)인 그리스령이지만 터키와 더 가깝다. 그래서 난민들은 이 섬에 고무보트를 타고 온다. 섬에 도착하면 EU에 난민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선교사는 이미 1만8000여명이 터키에서 바다를 건너 레스보스섬에 왔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섬은 포화상태다. “저희가 있는 모리아 캠프엔 난민들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텐트 7000개가 세워졌어요. 옆 산엔 텐트가 1만개 세워져 있고.” 허 선교사는 구호와 복음 전도를 함께 하기 위해 캠프 밖에서 기독교 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캠프 안에선 유로릴리프라는 NGO와 함께 구호사역만 할 수 있어서다. 허 선교사가 도착한 다음 날 밤 레스보스섬엔 폭우가 쏟아졌다. 텐트엔 물이 들어찼고 난민들의 얼마 안 되는 짐은 모두 젖었다. 상황은 열악했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이곳에서도 나타났다.
메노나이트 교단의 미국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오아시스 찻집에서 그랬다. 오아시스 찻집은 모리아 캠프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런데도 하루 500~600명의 난민이 이곳을 찾는다. 허 선교사는 여기서 이틀간 차, 비스킷 등을 나누며 복음을 전했다. 12일엔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4시간 가량 복음을 전하고 성경퀴즈를 진행했다. “놀라운 건 가난한 심령에게는 4시간도 짧았다는 겁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남편 하산과 아내 마지아가 3시간 동안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겠다고 영접기도 했어요.” 허 선교사는 이들 부부를 포함 80여명을 주일 예배에 초대했다. 주일인 15일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됐다. 주일 예배와 별도로 오후에는 페르시아 교회 예배도 드렸다. 50명 이상의 난민이 참석했다.
“6명의 난민이 예수를 영접하겠다고 기도했어요. 그중 한 명은 오아시스 찻집의 성서 퀴즈 대회에서 상을 받은 형제였어요. 그는 성경을 읽으면 마음이 평안하다며 오늘 그 평안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났다고 고백했습니다.”
왜 난민선교인가?
허 선교사는 한국을 떠난 지 올해로 47년이 됐다. 무슬림 선교, 난민선교를 하면서 위험한 순간을 수시로 맞았다. “외교부에서 제발 좀 위험한 곳에 가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며 농담처럼 건네는 말에 사역 당시 긴장감이 느껴졌다. 3년 전부터는 A-PEN(에이펜) 소속으로 무슬림이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파키스탄인 라자 무하마드 등과 독일 등에서 난민사역을 하고 있다. 2016년 발족한 에이펜은 유럽과 페르시아, 아랍권에서 난민사역을 하는 선교단체다. 허 선교사가 난민에 집중한 건 ‘난민선교는 성경의 역사이고 강령’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난민을 통해 이뤄졌다고 본다. “아브라함, 이삭부터 시작해 이스라엘 민족, 룻 등 수많은 성경 인물들이 난민이었죠. 오늘날 난민이 전 세계에 흩어진 것은 그동안 복음을 듣지 못했던 이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면서 교회와 기독인들이 난민을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말씀을 통해 알려줬다. “고아와 과부를 위해서 정의를 행하시면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 10:18~19)
무엇보다 전 세계 난민 7000만여명 중 80% 이상이 무슬림이란 점에 주목했다. “같은 이슬람끼리 싸우고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거나 회의감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먼저 사랑으로 이들을 품고, 이들이 잘못 알고 있는 예수님에 대해 알려줘야 합니다. 실제로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돌아오고 있고요.” 한국교회가 난민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난민으로 들어오는 무슬림들은 테러범이 아닙니다. 핍박받은 이들은 심령이 가난한 자들입니다. 복음에 마음을 열 준비도 돼 있습니다. 성경은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가르치십니다. 지상대계명(마 28:19~20)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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