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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커피와교회(담임 안민호 목사)
서해남  clifenet@yahoo.com
2019-09-26 04:02:59   조회 : 38
▲안민호 목사(가운데)와 커피와교회 사역자 김슬기 전도사(왼쪽), 협력교회 사역자인 김일환 전도사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의 교회 별관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서울 용산구 커피와교회 입구엔 ‘지저스 커피’(JESUS COFFEE)라고 적힌 큼지막한 간판이 걸려있다. 주일엔 교회로, 주중엔 카페로 변신하는 카페형 교회인만큼 에두르지 않고 의도를 선명히 표현한 상호를 쓴 것이다.
안민호(45) 커피와교회 목사는 지난 23일 “처음엔 종교색이 너무 짙어 카페 이름을 짓고도 고민이 많았는데, 의외로 지저스를 ‘제수스’나 ‘제우스’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며 “비기독교인 손님은 간판을 보고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기독교인 손님은 노골적인 표현을 보고 궁금해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카페엔 매일 최소 100여명의 인근 주민과 직장인이 방문한다.
즐겁고 머물고 싶은 교회가 목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인 커피와교회는 안 목사가 2010년 개척했다. 교회에 카페를 접목한 형태는 지금에야 보편화됐지만, 당시로써는 굉장히 새롭고 희귀한 사례였다. 그해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카페에서 첫 모임을 시작한 교회는 교단의 승인 조건인 장년 성도 10명을 세운 2011년에야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그가 카페형 교회를 세운 건 교회를 즐겁고 더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였다. 캐나다에서 4년간 이민목회를 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부교역자로 청년부 사역을 하며 성도들이 교회를 일종의 기관처럼 여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적지 않은 성도들이 매주 예배보다 카페에서 여는 소모임에 더 많이 참석했고 표정도 훨씬 밝았다. 예배뿐 아니라 친교 역시 교회의 주요 기능 중 하나라고 판단한 그는 아예 예배당을 부담 없이 편안한 공간으로 꾸미자는 생각으로 카페형 교회를 세웠다.
카페를 비기독교인과 만남의 장으로 활용코자 한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교회를 개척해도 카페만큼 다양한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나긴 힘들다. 카페를 찾은 손님들은 커피를 매개로 안 목사와 허물없이 대화를 나눴다.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무교인, 승려, 이단 관계자까지 다양했다. 이들에게 여유와 쉼을 제공하기 위해 그를 비롯한 교회 교역자들은 손님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듣는 사역’을 펼쳤다. 손님이 오래 편안히 앉아있을 수 있도록 카페 테이블은 넓게, 의자는 푹신하게 제작했다. 카페의 수익을 고려한 회전율보다 손님의 정착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카페의 단골이 점점 늘었고 교회에도 관심을 보이면서 성도 수도 덩달아 늘었다. 현재 교회의 등록 교인은 40여명이다. 1년 이상 예배에 출석하고 주일성수와 봉사 참여 등을 서약하는 ‘성도 계약서’를 써야만 등록 성도가 될 수 있어 비등록교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안 목사는 “저희 목표는 성도가 일터에서 신앙 공동체를 세우고 복음을 실천하는 것이라 이 비전에 동참할 사람만 등록 성도로 받고 있다”면서 “교인 수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이탈률은 0에 가까운 편”이라며 웃었다.
안민호 목사(가운데)와 커피와교회 사역자 김슬기 전도사(왼쪽), 협력교회 사역자인 김일환 전도사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의 교회 별관에서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작은 교회, 큰 사역
커피와교회 사역은 크게 지저스 처치, 지저스 미션, 지저스 커피, 지저스 커뮤니티 네 축으로 돌아간다. 지저스 처치는 서울 용산구의 교회와 경기도 의정부의 한서중앙병원교회, 서울 강동구 와플대학교회에서 펼치는 예배 사역이다. 한서중앙병원교회는 환우와 직원을, 와플대학교회에선 성도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예배를 인도한다.
지저스 미션은 지역사회 봉사와 구제, 개척교회 인큐베이팅 사역을 뜻한다. 현재 인큐베이팅 대상인 개척교회 2곳은 매 주일 오후 커피와교회 별관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며 카페 사역을 익히고 있다. 지저스 커피는 복음 전파의 매개체인 카페를 운영하는 사역이다. 지저스 커뮤니티는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가받은 ‘의정부 제이씨커피’에서 정신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카페 일자리 제공 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이들 사역에 동참하는 이는 200여명이다. 등록 교인의 4배 규모다. 타교회 교인뿐 아니라 비기독교인이 사역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거나 헌금으로 동참해 가능한 일이었다. 안 목사는 “우리 교회 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사역이라 생각해 뜻을 보태주는 것”이라며 “교회 사역만 본다면 전혀 작지 않은 교회”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8년 차를 맞은 교회의 목표는 더 많은 일터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카페형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창의적인 사역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그는 “요즘 교회 개척도, 카페 사업도 성공하기 힘든 ‘레드오션’이라 말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며 “이제는 수적 성장보다 한 사람이라도 구원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회의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꼭 카페가 아니라도 접촉점과 사역 등 선교적 방향을 고민하다 보면 훗날 한국교회에 의미 있는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페형 교회를 염두에 둔 이들에겐 ‘도전정신’과 ‘끈기’를 강조했다. 그는 “카페가 식상하다고 해도 타인과의 접촉이 이만큼 많은 공간은 거의 없다. 장사보다 사람 만나고 진실한 공동체를 세우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사역이 풀리지 않더라도 끈기 있게 한 걸음씩 나간다면 주님이 책임져 주실 것”이라며 “도전과 끈기로 새로운 교회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다음세대 목회자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575.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 정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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