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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재산을 가지면 부패하게 되는가?
홍삼열 목사  
2020-03-05 03:32:01   조회 : 144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주십시오.” 잠언 30장 8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교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교회/교단도 돈이 너무 없거나 너무 많은 경우 종종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교회가 돈이 없으면 양육과 선교를 할 수 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돈이 너무 많으면 역시 부패하게 되는 것도 우리가 역사에서 반복하여 보아오는 사실입니다. 돈은 필요할 때는 약이 되지만 너무 많으면 해가 되는 것이죠.

돈이 너무 많아 해가 되는 경우를 교회역사에서 하나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교황청이 부와 권력을 한창 누리던 1300년경의 일입니다. 교황 보니페이스(Boniface) 8세는 1300년을 희년으로 선포하면서 사람들에게 “영원한 도시”인 로마를 방문하여 성베드로 성당과 성바울 성당에서 예배드리라고 설교하였습니다. 1년 안에 그곳을 방문하여 예배드리는 사람은 모든 죄를 용서받는다는 공개적인 약속과 함께 말이죠. 그러자 예상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로마로 몰려들었고 교황청은 막대한 금액을 헌금으로 거두어들이게 되었습니다. 어느 한 역사가의 증언에 의하면 이때 성바울 성당이 걷은 헌금만 해도 엄청나서 성직자 두 명이 매일 밤낮으로 돈을 자루에 담아 넣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이 돈은 교황청 금고에 들어가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돈이 교황 개인재산이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겠지요. 이정도의 엄청난 재산을 손에 넣은 보니페이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치행각을 벌였습니다. 그는 무슨 죄든지 용서받는다는 약속을 믿고 로마로 몰려드는 수많은 순례객들 앞에 여러 번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때 그는 화려한 옷을 입고 48개의 루비, 72개의 사파이어, 45개의 에메랄드, 66개의 진주가 박힌 관을 머리에 쓰고 “나는 군주다. 나는 황제다”고 외치곤 했답니다.

그러나 보니페이스는 이 일이 있고 나서 3년도 채 못 되어 교황이 당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모욕을 당하고 죽게 됩니다. 사치에 눈이 멀어 세상 돌아가는 정세를 읽지 못했던 것이죠. 누가 감히 교황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자만심에 빠져서 자기가 처한 위험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당시 보니페이스는 로마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고향인 아나그니(Anagni)에 있는 별장에 가서 피서를 즐기고 있었는데, 그곳에 프랑스 군대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교황을 며칠동안 방에 가두고 모욕을 주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며칠 후 그곳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교황을 구출해내었지만 보니페이스는 모멸감을 견디지 못해 곧 죽고 맙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보니페이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여우같이 비밀리에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가서, 사자같이 군림하다가, 개같이 죽었다.”

현재 우리 교회들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혹시 보니페이스와 같이 갑작스런 멸망을 눈앞에 두고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교회도 돈에 눈이 멀어서 “개같이 죽을” 위험에 처해있는데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계속 “사자같이 군림”하려고만 드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생각을 금치 못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갑작스런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는데, 교회가, 특히 성직자들이, 일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면 일순간에 파멸을 맞이하게 되는데 말입니다.

어느 교회/교단이든지 처음 시작할 때는 전도와 봉사의 사명에 불타서 순수하게 시작합니다. 목회자의 헌신과 교인들의 희생어린 헌금으로 건물을 사고 지속적인 선교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불어나는 조직과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위계구조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서부터 교회는 선교와 교인들의 영적 성숙보다는 자체 체제유지를 위해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고 고위성직자들은 교회의 사명을 망각한 채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성서적인 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교회에 환멸을 느껴서 교회를 떠나게 되고 교회는 그 때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런 시나리오를 잘 아는 사람들은 교회의 개혁을 열심히 부르짖습니다. 교회가 회개하지 못하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도리어 세상보다 추악한 모습을 보이면서 망해가기 때문이지요.

가톨릭교회의 경우 수많은 부조리와 악행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세력을 유지해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필요할 때마다 개혁가들이 나타나서 개혁운동을 일으켰고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직자 독신제도도 그런 개혁운동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습니다. 11/12세기에 힐데브란트(Hildebrand)를 중심으로 한 수도사들이 교황청에 개혁의 바람을 일으켰는데, 이들은 교회가 재산이 많아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교회 본연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고, 교황청에 진출하여 교회 전체 개혁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들이 시도한 개혁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 성직자 독신제도인데, 그들은 이것을 교회법으로 확정할 경우 많은 교리적, 윤리적 부작용을 낳을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강행했습니다. 결혼을 통해 자연스레 형성되는 세속적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교회의 건강에 꼭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기 때문이지요. 사실 아무리 거룩한 사람이라도 결혼을 통해 생겨나는 세속적 연결고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자식과 친척에게 그것을 세습하고픈 유혹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당시 교황과 그 밑의 고위 성직자들은 자기 자식이나 친척에게 부당하게 요직을 물려주는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소명대로 능력대로 직임을 수여하는 것이 아니라, 직임을 재산과 권력의 유지 수단으로 이용했던 것이죠. 가톨릭 개혁가들은 이런 행태가 교회의 건강에 치명적인 해가 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많은 반대를 무릅쓰면서도 독신제도를 교회의 법으로 정한 것입니다.

“교회는 재산을 가지면 부패하게 되는가?”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재산을 선하게 이용하여 선교와 봉사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지나치게 재산을 많이 모으지 못하게 하는 제도가 확립되지 않는 한, 또는 재산을 많이 가져도 그것이 집안 내에서 혹은 계파 내에서 세습되지 않게 하는 제도가 확립되지 않는 한, 교회는 부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제도는 자동적으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순수한 열정을 지닌 개혁가들의 희생어린 노력과 투쟁이 있어야 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이 시대가 요청하는 그런 개혁가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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